요즘 육아 중인 부모님들 사이에서 당근마켓은 거의 필수 앱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거래를 비대면 문고리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육아 중에는 정해진 시간에 누군가를 직접 만나 물건을 주고받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계좌 이체 후 문 앞에 물건을 걸어두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아맘들 사이에서는 90% 이상이 이런 문고리 거래를 선호하는 것 같더라고요 😊
그런데 작년 말쯤,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글을 올린 제품에 관심을 보인 한 분이 거래를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본문에 ‘아파트 이름만 기재하고, 입금 확인 후 동호수를 알려드린다.’고 적어두었기 때문에 미리 입금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매자분께서 이동 중에 계좌번호를 요청하고 바로 이체를 하신 뒤, 현장에 도착하셨더라고요.
저는 당시 아이 하원 준비로 정신이 없어 계좌만 보내드리고 거래 사실 자체를 잠시 잊고 있었고, 결국 구매자분이 저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100% 제 잘못 입니다.)


다행히 집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을 드렸고, 구매자분도 아직 근처에 계셔서 무사히 거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구매자분께서 "제가 신고를 눌렀어요, 어떡하죠?"라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급히 당근마켓 앱을 확인해보니, 이미 계정이 정지된 상태였고, 게다가 ‘정지 기간 5년’이라는 문구에 당황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5만원이라는 금액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적은 돈이 아니기에 구매자분 입장도 당연히 이해는 되었어요.


이후 구매자분께서도 연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시며, 직접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어보겠다고 도와주시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저 역시 당근마켓 고객센터에 문의를 접수하고, 정지 해제가 가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에 발생한 일이라 고객센터도 운영하지 않아, 문의만 남긴 채 불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행히 월요일 오후, 고객센터로부터 정지 해제 안내를 받고 정상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계좌번호를 보낼 때 꼭 핸드폰 번호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혹시 당근 채팅이 끊기더라도, 구매자가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수단을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